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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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셨나요? 실연당한 사람들의 필수 시청 영상실연극복기 2021. 6. 1. 16:29
한 달이 지났다. 아무 준비 없이, 어떤 낌새도 없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별을 통보받은 날로부터. 평소와 같은 주말 만남으로 생각하고 주중에 배송 온 새 옷과 새 신발을 신고 나갔다. 늦봄과 초여름이 버무러진 날씨는 기가 막히게 맑았다. 파란 하늘과 눈부신 햇빛. 집 밖에 나와서 마주한 바깥 공기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날씨였다. 인사를 하고, 당연하게 손을 잡고, 함께 걸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손을 잡지 않고 각자 걸었다. "조심히 가." 그게 마지막이었나? 아무튼 가는 뒷모습을 바라봤는데 정확한 마지막 말은 기억나지 않는다. 헤어지자는 이야기에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길래 내심 '나 좀 성장했나? 이게 삼십대의 연애인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마자 눈..